에세이
잇속 고백
체거봐라
2008. 9. 30. 11:04
어제, 성공한 자들이 모토로 삼는다는 경구를 하나 소개 받았습니다.
'빛을 향한 자 그림자에 연연하지 않는다'
되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얽매이는 자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교훈으로 마음 속에 새기고 살아야 소위 성공하는 삶을 일굴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나간 과거는 돌이킬 수 없으니 과거를 붙들고 전전긍긍 하는 것은
쓸모 없는 일이며 성공하는 자들은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늘 궁리한다고 합니다.
정의파는 늘 역사의 부름에 응답하려고 하고 그늘에 주목합니다.
그러니 정의파는 성공하는 자들과 반대로 살려는 사람들입니다.
기꺼이 실패하고 좌절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참진리가 결국 승리로 확인되는 것이 아니며 정의는 늘 외로웠다는 걸
역사 속에서 수없이 확인합니다.
목사님,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너저분한 생활을 주렁주렁 달고
살림을 책임진다고 잇속을 넘봅니다. 현실과 관념의 틈바구니에
껴있는 것 같기도 하고 기만과 지조를 넘나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희극은 분노를 누그러뜨리지만 안일에 빠지게 하고
비극은 나태를 걷어내지만 평안을 위협합니다.
우리는 그 무엇에서 생의 환희를 찾아야 할지
그 무엇으로부터 놓여나 평정을 구할지
알 듯 모를 듯 합니다.
사유가 존재를 증거한다고 하지만
존재를 찾는 노력이 혹 가이아를 거역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부끄러움을 고백합니다.
인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