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9년 코르테스의 아즈텍 탐험 - 서구인의 마야문명 파괴
1519년 [아포칼립토] 서구인의 마야문명 파괴
콜롬부스가 항로를 개척하고 약 30년 뒤인 1519년 코르테스는 아즈텍 문명세계로 발을 들여놓는다. 이후 이집트보다 더 많은 피라미드를 건설할 만큼 강성했던 마야문명은 서구인들이 들여온 전염병과 총칼에 무너지고 만다. 마야문명과 아즈텍문명은 아직 의문 투성이로 남아있는 역사 서술의 공백기이다. 마야문명을 그린 영화들은 대부분 인간의 육신을 재물로 바치고 식인 풍습을 갖고 있는 잔인한 모습 일색으로 그린다. 많은 문화인류학자들도 이 문명이 식인 풍습을 갖고 있었다고 논증하고 있는데 어떤 이유로 이런 야만적인 풍습을 15세기까지 유지했는지 명쾌하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 영화 [아포칼립토]는 마야문명의 붕괴가 자체 결함에 의한 것이며 스페인의 정벌은 도덕적으로 정당화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듯한데 이는 몽골족을 야만적으로 인식하면서 동방의 역사를 애써 무시하려는 경향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이 장면은 재단 꼭대기에서 벌어진 인신공희(인간을 재물로 바치는 의례) 의식을 재현한 장면인데 살아있는 사람의 가슴에서 심장을 파낸다거나 잘라낸 머리를 급경사의 계단 아래로 굴려 떨어뜨리는 장면이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마야 고대문명을 일군 이들은 왜 이런 끔찍한 풍습을 갖고 있었을까? 이들은 대규모의 도시를 건설했고 문자도 사용했다고 하는데 살아 있는 사람을 도륙하는 일이 군중들 앞에서 버젓이 자행된 것이 사실일까? 이런 장면을 보면 누구나 이런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영화는 설득력 있는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아즈텍을 파괴한 서구인들의 역사 서술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