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나리꽃 당신

체거봐라 2015. 10. 4. 10:43

 

 

 

 

나리꽃 당신

 

먼 바다 작은 섬 모래 언덕

홀로 선 소나무 아래

메꽃 흐드러진 한 켠

이녁을 건너다보듯 서 있는 나리

 

온실 꽃 더미에 묻혀

지줏대에 목 매듯 자라

창가 화분에 고이 앉은

철모르는 백합화

 

저 먼 섬 한 자락

해풍에 꽃 잎 씻으며

뱃사공 노 젓듯 꽃대 세운

외로운 나리 생각

 

홀로 청초한 나리

저 멀리 고고한 당신

날 때부터 여리디 여린 백합화는

나리꽃 당신 그리워 꽃잎 마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