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일몰

체거봐라 2017. 3. 1. 09:10

 

 

 

일몰

 

 

 

당신을 처음 맞이할 때
내 몸은 붉게 물들고
온 세상이 하나가 되었다.

 

당신이 저 멀리 백일(白日)로 떠오르면
나는 종일 허리가 휘고 땀을 흘린다.
정작 만물을 살지게 하는 게
당신인 줄은 모르고.

 

고개를 젖히고 땀방울을 훔친다.

 

사는 게 고달프다 넋두리 하며
서녘으로 당신을 보낼 때 쯤
다시 당신 눈빛과 마주한다.

 

만남만큼 이별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