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팩션 한국사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단재 신채호-

체거봐라 2017. 11. 9. 14:15

단재 신채호 선생의 뜻을 기리며



중국 대륙 한가운데 서안에서 대규모 피라미드가 발견되었는데 진시황의 무덤인 줄 알고 발굴을 해보니 피라미드 속에서 동이족(중국이 우리 민족을 부르는 말)의 유물이 대거 나왔다고 한다. 연대 측정을 해보니 황하문명 발생 시기보다 무려 1000년이나 더 오래된 것이었다. 서안의 피라미드는 압록강 유역에 있는 집안과 요하(랴오허) 유역에 있는 홍산(츠펑)’의 피라미드와 너무 닮았다. ‘집안홍산은 고조선의 강역이라는 걸 부인할 수 없으니 서안과 요하 유역을 포함함 광대한 영역이 고조선의 문화권임이 거듭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니 황하문명의 원조는 동이족이지 않느냐 하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길림성 집안현 고구려 고분군

 

황하 문명보다 훨씬 앞선 요하 문명권 유적지에서 발견된 유물들이 한반도의 유물들과 같은 계통임이 확인되고 있다. 한 예로 요하 유역의 싱룽와유적지에서 발굴된 옥결과 한반도 고성에서 발견된 옥결은 같은 문명권의 유물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더 놀라운 것은 싱룽와에서 발굴된 선사시대 촌락은 기원전 7000년경에 조성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4대 문명 발생보다 무려 4000년이나 앞섰다는 게 너무나 놀랍다. 옥결과 함께 비파형 동검, 빗살무늬 토기는 출토지역이 서로 겹쳐 동일한 문화권임을 증명하는 유물인데 이 요하 유역의 문명권을 홍산(츠펑)문명이라고 한다. 우리 민족 한()족이 이 문명을 일구어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으니 기존 4대강 문명 기원설은 폐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유물 유적뿐만 아니다. 이 고고학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역사 서술이 번연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설에 어긋난다 하여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기원전 3000년경에 형성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황하 문명보다 4000년이나 앞선 우리 민족 문명사를 정확한 연대까지 밝혀 기록한 역사서가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위서(僞書) 논쟁이 일어나면서 역사서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조선상고사]의 기록과, 앞에서 말한 유적 유물 연구 결과가 상당 부분 일치하는 걸 보면서 이 책에 다시 주목할 수밖에 없다. 옥결, 비파형동검 등의 유물은 한반도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된 고인돌의 분포 지역과 겹치는데 이 지역은 유목 민족이 이동하며 거주했던 스텝(대초원) 기후대와 일치한다.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을 통해 인류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유전공학의 최근 연구 결과도 이들 역사서의 기록과 상당부분 일치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렇듯 사료적 가치가 큼에도 불구하고 왜 이 책들은 역사서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을까.

 

서남공정으로 티벳을 중화문화권으로 편입시킨 중국은 고조선 발해 문화권까지 넘보며 동북공정을 벌이고 있다. 황하문명보다 훨씬 앞선 홍산문명을 가리기 위해 유적지를 폐쇄하고 고조선 관련 서지(書誌) 자료를 왜곡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시진핑중국 총리가 한중 양국 정상회담에서 저우언라이전 총리의 구동존이(求同存異)”를 인용하면서 상호 존중하는 양국 관계를 강조했는데 겉 다르고 속 다르다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 ‘구동존이(求同存異)’, 다름을 존중하고 같음을 추구한다는 말인데, 겉으로는 이렇게 치장하면서 어찌하여 변방 족속을 중화에 편입시키기 위해 역사를 조작하려고 드는가. 그러나 저들의 역사 왜곡을 탓하기 전에 먼저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중국의 동북공정도 문제이지만 아직도 일제의 식민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도 참 문제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조선사편수회라는 직할 관청을 설치하고 우리 역사를 마음대로 주물렀는데 그 만행이 이만저만 악독한 게 아니었다. 그때 한국사 편찬을 주도했던 사학자들이 해방 이후에도 계속 한국 사학계를 주름잡았으니 이 나라에서 역사를 배운 사람들은 식민사관에 세뇌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러니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기록되어 있는 역사책을 잘 모를 수밖에 없다나라가 망할 지경에 처하자 [독사신론]을 통해 울부짖은 단재 선생의 절절한 통한(痛恨)이 아직도 제대로 풀리지 않고 있으니 이를 어찌 하면 좋은가. 선생의 일갈이 경종을 울린다.

    

 

"내가 현대 각 학교의 교과용 역사책을 살펴보니 가치가 있는 역사책은 거의 없다. 1장을 읽어보면 우리 민족이 중국 민족의 한 부분인 듯하며, 2장을 읽어보면 우리 민족이 선비족의 한 부분인 듯하다. 전편을 모구 읽어보면 때로는 말갈족의 한 부분인 듯하다가 때로는 몽고족의 한 부분인 듯하며, 때로는 여진족의 한 부분인 듯하다가 때로는 일본족의 한 부분인 듯하다. 아아! 정말 이와 같다면 우리의 사방 몇 만리 토지가 남만북적의 수라장이며, 우리 4천여 년의 산업이 아침에는 양() 나라 것이 되었다가 저녁에는 초() 나라 물건이 될 것이니, 과연 그런가. 어찌 그럴 수 있으리요."                               - <독사신론> 서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