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130여 년 전에 태어난 인천시민애집

체거봐라 2023. 7. 17. 13:12

코노 다케노스케 별장 1930년대

19세기 중반 조선은 먼저 근대화를 이룬 서구 세력의 압박을 받으며 나라의 문을 여느냐 마느냐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1866년에 대원군이 쇄국정책으로 천주교 신도를 대량 학살한 병인박해가 일어나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프랑스군이 참략해 들어와 병인양요가 일어난다. 1871년에는 미군이 강화도를 침략한 신미양요가 일어나고 1875년에는 일본이 운요호로 강화도와 영종도를 침략해 들어왔다. 이렇게 19세기 중반에 외세의 침략에 시달리다가 결국 1876년에 일본과 강화도 조약을 채결하여 개화 개방 정책이 본격화하게 된다.

 

개화 개방의 흐름은 개항 도시 인천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1888년에 최초의 서구식 근대 공원인 각국공원(현 자유공원)이 들어서고, 인천항 쪽 산비탈에 외국인들의 사교장 제물포구락부(제물포클럽)1901년에 세워졌다. 제물포구락부 바로 앞에는 일본인 사업가 코노 다케노스케의 별장이 세워졌다.

 

이 별장이 광복 이후엔 서구식 레스토랑 '동양장'으로,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엔 사교장 '송학장'으로 쓰였다. 1966년에 인천시가 집을 사들여 새로 지어 2001년까지 인천시장 관사로 사용했다. 이 건축물에는 100년이 넘는 세월을 견디어낸 우리 역사의 흔적이 구석구석 베어있다.

 
인천시민애집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