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일본 감옥에서 생체실험용으로 죽은 윤동주
윤동주에 대한 슬픈 이야기가 영화 [동주]로 나와 그 아픔을 더 잘 공감할 수 있게 되었으니 우리 문학사에 이보다 더 기쁜 일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문학 작품에 감동하게 될 뿐만 아니라 우리 아픈 역사에 대해서도 공감할 수 있게 되었으니 그 기쁨이 더합니다.
마음 결이 연약한 아이에게는 비참한 역사 얘기를 하는 게 꺼림칙합니다.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초등학교 저학년에게는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이 [삼국지]를 읽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보는 겁니다. 시대적 상황이 배경으로 들어간 가족, 친구 얘기는 괜찮겠지요.
영화 [동주]를 12세 이상에게 권장하는 건 타당하다고 봅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저희들끼리 패거리를 이루고 세력 다툼을 하게 되는데 이때가 정의감을 배울 적기라고 봅니다. 윤동주가 겪은 생체 실험이 어린 아이들에게는 끔찍한 얘기일 수 있으니 가급적 초등 5,6학년 이후 사회적 자아 형성기에 읽는 게 좋겠습니다.
손연자 아동소설「잎새에 이는 바람」은 윤동주가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되어 있을 때 생체실험용으로 의문의 주사를 맞고 죽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역사 이야기를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동화로 접할 수 있으니 참 좋습니다. 단편이라 아이들이 읽기에도 수월합니다. 영화 [동주]도 참 좋은데 이 단편소설을 서로 주고받으며 함께 읽으면서 저희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면 얼마나 좋을까요.
윤동주는 실재로 혈액 속에 바닷물을 주입하면 인체가 어떻게 되는지 생체 실험용으로 이용되어 죽었습니다. 윤동주가 고종사촌 형 송몽규 등과 함께 ‘조선인 학생 민족주의 그룹’을 결성하여 불온 사상을 공부했다고 하여 투옥된 실재 사실 그대로 그리고 있습니다. 감옥에 있을 때 윤동주의 마음을 시적으로 표현하여 어린이들도 시(詩)라는 것에 공감을 할 수 있도록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손연자 아동소설 단편집 『마사코의 질문』 수록 작품
작품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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