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낙엽

체거봐라 2008. 6. 18. 17:30
낙엽

책갈피에 끼워 말린
낙엽은 추하다.
유흥가 담벽에 나붙은
광고처럼.

낙엽은 지는 것으로
아름답지 않은가.

오늘 다시,
여의도 광장에
마로니에 공원에서
낙엽처럼 떨구어진
수많은 선전지를 보면서.

너는 그렇게 아름답게
지는구나.
모든 빛바랜 고귀한 것들을
대신하여.

200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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