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옥상에서 내려다본
느티나무 머리 위가
솜털처럼 곱구나
누구나 기도할 때에는
아기의 손처럼 여리다는 걸
저 키큰 나무가 보여주는구나
늘 주름 투성이 손아귀와
위엄을 갖춘 발로
생의 그늘을 드리워
우리를 쉬게 한다고
생각했는데
저리 여린 이파리를
소복히 모아
하늘 빛을 모으고 있구나
나무가 저렇게
세월을 건너
늘 푸를 수 있는
이유가 있었구나
기도
옥상에서 내려다본
느티나무 머리 위가
솜털처럼 곱구나
누구나 기도할 때에는
아기의 손처럼 여리다는 걸
저 키큰 나무가 보여주는구나
늘 주름 투성이 손아귀와
위엄을 갖춘 발로
생의 그늘을 드리워
우리를 쉬게 한다고
생각했는데
저리 여린 이파리를
소복히 모아
하늘 빛을 모으고 있구나
나무가 저렇게
세월을 건너
늘 푸를 수 있는
이유가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