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自化粧

체거봐라 2009. 10. 30. 16:05

 

 

 

분 바르고 눈썹 달고

입술 그리고

눈웃음 치는

그대

 

그대는

구린내 나는 化粧 벗은

은행알처럼

 

분분한 낙엽

모든 치장을 벗고

겨우내 시린 알맹이로만

남을 수 있겠는가

 

시간을 건너온 것들이

알맹이를 남기고

벗겨지는 이치를

알겠는가

.

.

.

가로수 아래

밟힌 은행 열매를 내려다 보다가

얼핏

들었다.

 

잘난

알맹이를 위해

벗겨지는

모든

껍데기들이 말하기를

 

똥무더기 속에서도

홀로

고귀하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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