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젖줄 살 나무
빛을 내려 생명을 기르는 햇살 나무
새해 아침처럼 새로이 맞이할 설 나무
마을 어귀에 우뚝 솟은 수호신 솟대 나무
우리 핏줄이 만천하로 뻗어나간 고려 솔본 나무
하늘의 전령이자 우리 메시아 신단수(神檀樹)
한 민족의 생과 사를 굽어볼 장생수(長生樹)
뭇나무(木)들이 우르를 어르신(公) 송(松)
눈 덮힌 산하에 홀로 푸를 낙락장송
나 저 목피(木皮) 부스럼일지라도
어우러질 수 있다면…….
2016년 정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