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一松亭

체거봐라 2016. 2. 4. 20:06

 

2008년 6월 강원도 봉평 청태산 촬영

 

 

一松亭


이리도 오르기 힘겨운데
이 높은 곳에서 홀로 얼마나 외로우실까.
더불어 숲을 이루어 샘물 흐르는 게
우리네 삶이라 하셨는데.

인연(因緣)도 닿지 않을 이 높은 곳에
풍상(風霜)을 견디며 홀로 무슨 생각 하시나.
저 혼자 고절(孤節)해서야
게 다 무슨 소용인가 하셨는데.

돌아서는 내 발걸음
살피시는 님의 눈길.

꽃은 이내 지고 낙엽이 떨어지면
열매도 떠나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삶이란 외로운 것이로구나 할 만하면
그 높은 곳에 홀로 선 님 생각 나겠지.

님의 외로움 높을수록
우리네 그리움
더 사무치겠지.

 

 

 

20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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