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시낭송회 낭송 - 똥바다

체거봐라 2016. 12. 7. 19:52

제9회 인천사랑 시낭송회  

 

 

똥바다

 

세곡미(稅穀米) 산더미로 쌓이던 만석(萬石)부두

미쓰이 그룹 동양방적 공순이들 눈물 바다

양코배기 첫발을 내디딘 불바다 레드비치

난쟁이 오막살이 허물어지던 낙원구 행복동

똥물을 뒤집어써도 꺼지지 않는 공장의 불빛

세창물산 깡순이들 새벽출정 나서던 뚝방길

기찻길 옆 작은학교 아이들 동네 괭이부리말

밴댕이 꼴뚜기 파시에 들썩이는 북성포구

사는 게 고달프다 응석 부리러 찾은 똥바다

쪼글쪼글 주름진 손 내미는 할망 개펄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사체  (0) 2017.01.31
시낭송회 - 갯골  (0) 2016.12.07
兒岩島(애바위섬)  (0) 2016.12.02
똥바다  (0) 2016.06.29
기도  (0) 2016.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