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똥바다

체거봐라 2016. 6. 29. 16:07



세곡미(稅穀米) 산더미로 쌓이던 만석(萬石)부두

미쓰이 그룹 동양방적 공순이들 눈물 바다

상륙함 포화에 불바다 된 레드비치

난쟁이 오막살이 허물어진 은강시 해방동

똥물을 뒤집어써도 꺼지지 않는 공장의 불빛

세창물산 깡순이들 새벽출정 나서던 뚝방길

기찻길 옆 작은학교 아이들 동네 괭이부리말

밴댕이 꼴뚜기 파시에 들썩이는 북성포구

사는 게 고달프다 응석 부리러 찾은 똥바다

쪼글쪼글 주름진 손 내미는 할망 개펄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낭송회 낭송 - 똥바다  (0) 2016.12.07
兒岩島(애바위섬)  (0) 2016.12.02
기도  (0) 2016.04.22
청명(淸明)   (0) 2016.04.10
전정 (가지치기)  (0) 2016.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