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애들이 실상은 왕따
-일진 탈출기
[공감 스토리텔링 - 가해자] 가해자도 앓고 있다
학교를 다니면서 또래 애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면 학교 다니기 너무 힘들어요. 같이 밥 먹을 친구도 없다면 그야말로 생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에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경우는 간혹 있어도 따돌림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는데 요즘은 자퇴를 하거나 전학을 가는 이유로 가장 많이 문제가 되는 게 따돌림이랍니다. 그래서 따돌림은 폭력으로 취급되고 사이버 상의 말다툼도 언어폭력으로 심각하게 다루게 되는 겁니다. 왜 요즘 학생들은 점점 더 이런 문제로 골치 아프게 되었을까요.
학교에서 교우관계 설문과 개별 상담을 통해 조사를 해보면 또래 관계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대체로 심한 열등의식을 갖고 있거나 반대로 우월감이 너무 강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즘 학생들이 비교 성향이 너무 강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슴 아픈 얘기지만 결손 가정에서 자라 늘 주눅이 들어있거나, 어릴 때부터 부모가 늘 최고라고 부추겨서 자기밖에 모르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또래들한테 따돌림을 받는 겁니다. 이 문제의 근본 원인은 우리 사회의 심각한 경쟁 구도 때문이라고 봐야 합니다. 따돌리는 아이와 왕따 당하는 아이를 가릴 것 없이 모두 이 삭막한 경쟁으로 마음을 다친 것입니다.
학력과 지위를 높이고, 재력을 키우기 위해 한없이 경쟁하면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존재 의의를 증명 받으려는 삶의 태도는 심각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잘난 척하는 사람과 가까이 지내려고 하는 사람은 없으니 그런 삶의 태도는 점차 자신을 외톨이로 만들어 버리겠지요. 한동안은 자기기만으로 버텨내겠지만 오래 갈 수는 없습니다. 자기기만이 깊을수록 회복될 수 없는 지경이 되어 버립니다. 잘난 척하는 사람은 존경받을 수 없고 시기의 대상이 될 뿐입니다. 더 심각한 경우에는 뒤떨어진 자의 화풀이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왜 이렇게 힘들게 되었는지 차분하게 한번 살펴봅시다. (필자 원고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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