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씨는 요즘 학생들 중 상당수가 단체활동 나갈 때 교복 착용을 원한다는 걸 알고 있을까.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대체로 4가지(?)도 좋다는 건 알고 있을까. 4가지 좋은 학생들이 두발 자율화 그딴 거 별로 관심 없고 규율과 질서를 위해 두발 규제의 현실적 필요성을 역설할 수도 있다는 것까지는 알까. 학교에서 인간 취급 못 받는 애들이 문예부흥의 기수가 된 건 옛날 얘기이고 요즘은 공부 좀 한다는 놈들이 백그라운로 보호막을 치고 네트워킹을 적절히 구사하면서 학교 사회의 여론을 주도하게 된 걸 알까. 아!!! 두발 자율화가 학원 민주화의 시금석일 수 있을까?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나는 공부 잘 하는 놈들을 이기적인 놈들이라고 미워한 적이 있는가? 공부 못 하는 놈들은 사회 현실의 피해자이니 더 많이 보살피고 돌봐야 하는 게 맞는지, 소외된 소수자의 울분과 비애가 우리 사회를 더 나은 사회로 변혁시킬 에너지일 수 있는데 요즘 학교에서 집단적 세력을 과시하는 패거리들에게 그런 걸 기대할 수 있는지???? 모를 일이다. 한겨레신문에 기고한 김어준 씨의 글을 옮겨본다. 그의 말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런 종류의 신화에 사로잡혀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근거 없는 신념(?)에 압착되어 말라붙은지 오래 되었다. 난 김어준 류의 고백이 그들을 전혀 자극하지 못한다고 본다. 안타깝지만.
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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