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일제에 대한 미완의 평가

체거봐라 2008. 5. 24. 10:40

2005년 3.1절 즈음하여 국내 여론을 들끓게 했던 고려대 명예교수 한승조 씨의 일본 잡지 기고문 파동을 기억하십니까? 저는 3.1절 즈음해서 일제 강압통치에 의한 조선 인민들의 고통을 간접 경험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학생들에게 일제와 친일에 대한 특별 수업을 꼭 합니다. 수업의 목표는 식민지 시대의 잔재가 청산되지 못하고 여전히 우리 사회 저변에서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역사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논쟁거리임을 이보다 더 잘 드러내는 주제가 없을 겁니다. 역설적으로 수난의 역사는 영광스런 미래의 초석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러운 과거를 청산하지 못한 선배들의 뻔뻔한 몰골을 드러내어 우리의 비위를 그슬리게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부끄러운 역사를 뒤집어쓴 선배가 후대의 역사인식에 기여하는 아이러니 말입니다.

 

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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