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대왕
기원전 356년 그리이스의 북부 마케도니아의 왕자로 태어나 약관의 나이에 정복 전쟁에 나서서 30의 나이에 이집트와 인도를 아우르는 대제국을 건설하고 33세의 나이에 죽은, 세계사 서술의 중심을 서구로 옮아가게 한 정복왕 알렉산더. 그의 동방원정은 서구인들이 세계사 서술의 관점을 일대 전환시킬 수 있는 객관적 근거로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러니 알렉산더는 서구인의 의식에 깊게 뿌리박을 수밖에 없고 그의 이야기는 끊임없이 변주되고 있는 것이다.
알렉산드가 이끄는 3만의 장창 상비군은 해협을 건너 이스탄불(콘스탄티노플), 이집트, 바빌론(지금의 이라크)를 거쳐 힌두쿠시 산맥을 넘어 사막의 오아시스 사마르칸트(현재의 아프가니스탄 카불) 지나 인도에까지 이른다. 알렉산더는 페르시아의 옛 수도 페르세폴리스(지금의 이란)에 입성하여서는 왕궁을 모두 불사르며 과거 페르시아 제국에게 당한 수치를 씻는다.
당시 다우리스 3세가 다스리고 있던 페르시아는 철기문화로 한때 강성했던 스키타이, 인도,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등 아시아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대제국으로 성장해 있었다. 페르시아는 아나톨리아(지금의 터키)까지 집어삼키고 해협 건너 그리스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으며 수차례에 걸쳐 그리이스 정복 전쟁을 단행하였다. 그리이스인들은 페르시아의 침략에 맞서 부단히 싸웠으나 언제나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알렉산드의 동방 원정은 이런 수치스러운 역사에 대한 일종의 대복수극이라고도 할 수 있다.
플라톤의 [국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그리스 도시국가 연합체가 필요로 했던 철학사상을 제공했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거대 제국의 비젼을 갖고 있었던 마케도니아가 필요로 했던 철학사상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각각 독립적인 정치경제 단위였던 여러 도시 국가를 아우르기 위해서는 모두가 인정하는 보편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연합체가 존재하기 위한 필수 전제 조건이 된다. 그러니 플라톤은 '이데아'라는 불변하는 본질을 설계한 것이고 이런 철학 사상은 당시 그리스 연합체를 뭉치게 하는 논리를 제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마케도니아가 알렉산더라는 영웅을 낳고 그리스를 실질적으로 통합해 나갔으며 통합 과정에 동방원정은 유효한 근거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철학사상적으로도 일대 전환을 가져오게 만든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알렉산더의 스승으로, 기존 가치관을 전복하여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현실을 장악한 새로운 질서가 곧 진리라고 보는 새로운 실용사상으로 영웅의 비전을 제시했던 셈이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인간의 마음은 크게 지혜와 격정 그리고 욕망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다. 플라톤이 본 인성(人性)과 동양의 현자들이 본 인성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동양의 현자들은 인간의 마음을 지성과 감성 그리고 의지로 삼분하였는데 나는 동양철학의 知情意는 플라톤의 지혜,욕망,격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동양의 현자들이 이 세 요소를 위계짖지 않고 잘 어울리는 것을 최선이라고 말했다면 플라톤은 이들의 위계를 분명히 하여 지혜의 상대적 우월성을 강조한 점이 다르다면 다르겠다. 공맹의 사상이 주자에 와서 통치이념화 했다는 점을 들어 초기 유가 사상이 근대적 민본사상의 맹아를 품고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는데, 제국을 형성하기 위한 국가들의 패권다툼이 치열했던 시대에 발생한 사유방식이 질서와 위계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고 통치력을 어디에서 뽑아낼 것인가 하는 전략적 발상만 조금씩 상이하다고 보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 아무튼 혼돈의 시대를 정돈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위대한(?) 통치철학을 낳았고 이때의 발상이 이후 역사에 본원적 모티프를 제공하게 되었다고 본다. 모든 정치 테제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와 공맹 노장의 저술의 변용에 불과하다고 보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저들이 말하는 소위 '잃어버린 10년과 되찾은 미래'는 생뚱맞은 게 아닐 뿐더러 자연의 섭리 앞에 미물에 지나지 않는 인간의지를 다시 확인케 한다.
플라톤은 지혜로운 지식인이 정의감으로 무장한 격정적인 수호자들과 욕망을 절제하는 인민들을 지배하는 것이 질서의 요체요 정치체제를 안정화하는 원리라고 봤다. 동양의 현자들이 통치자는 도덕군자이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이 지혜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플라톤은 참 지식을 '이데아'라는 개념으로 명명하고 상상, 신념, 더 나아가 논리적 지식까지도 이데아와 구분되는 거짓 지식이라고 봤다. 현상과 구분되는 본질에 대한 참된 앎이 곧 이데아라고 본 것인데 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의 '이데아'에 대해 마뜩찮았던 모양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데아가 현실의 현상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라고 본 듯하다. 이는 조선 후기 이기론을 연상시키는데 퇴계와 기대승의 이기논쟁은 논쟁에 나선 당사자들의 나이 차뿐만 아니라 선배와 후배가 각각 보수적 관점과 해체적 관점을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도 유사하다. 이렇듯 우리는 수 천 년을 격한 시대를 산 지식인들이 따지고 보면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고민을 안고 살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동양사 BC400 흉노제국 건국
영상자료------------------------------------------------------
[알렉산더] -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3개의 대륙을 정복하고 최초로 동, 서양의 융합을 이루며 헬레니즘 문화를 형성했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복자 알렉산더 대왕의 이야기를 그린 서사극알렉산더 대왕 #2,3
[알렉산더](2004) 영화 마케도니아 제국의 성립과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원정을 배경으로 한 영화. 리처드 버튼 주연의 1955년 작품 [알렉산더 대왕]*도 있다
[유라시아로드] 제 1부 알렉산더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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