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苦香沈重

체거봐라 2009. 3. 18. 12:15

苦香沈重

 

 

오늘 비로소

꽃망울을 터뜨렸구나.

며칠 동안 애를 태우더니

기다림이 얼마나 깊었으면

향기가 이리도 무거우냐.

 

너무 깊어지면

다른 세계가 열릴 수도 있다는데.

우리가 한없이 기다려

피안을 꿈꾸는 것처럼.

 

더도 덜도 말고 지금만 같아라

수없이 외지만

꽃망울이 터지면

또다른 아침을 맞는 것을.

 

같은 달 아래라면야

그리움이 무에 대수냐.

꽃송이 안과 밖이 어찌 둘일 수 있겠는가만

향기가 높을수록 깊어만 가는 그리움에

오늘도 문득 새 세계가 열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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