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초에 새로 학급이 구성되면 선생님이나 학생이나 여러 가지로 신경 쓸 일이 참 많습니다. 선생님들은 학급 임원이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한 해 학급 운영이 좌우된다는 생각까지 하면서 민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수 학생의 지지를 받으면서 리더십도 갖춘 학생이 반장에 뽑히면 한 해 학급 운영이 탄탄대로가 될 수 있지만 여러 급우들과 트러블을 일으켜 학급이 사분오열 되도록 만드는 학생이 반장으로 뽑히면 그 한 해는 고역이 될 수밖에 없다고 걱정을 하는 겁니다. 고등학교 갓 입학해서 서로 초면인 애들로 구성된 1학년 학급 임원 구성은 정말 어렵습니다. 봉사하는 마음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으면서 노는 패거리가 밀어주어 뽑힌 반장은 학급 생활을 참 피곤하게 만듭니다.
중학교 3년 동안 반장을 하면서 리더십을 검증받은 주인공 ‘은솔’이는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는 반장 선거에 나서지 않습니다. 추천을 받았는데도 마다하여 선생님이나 급우들한테 잘났다는 비아냥을 들을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엄마의 후원을 기대할 수도 없고 공부에 집중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반장으로 뽑힌 학생이 영 학급 운영이 션찮습니다. 급우들의 원성이 자자합니다. 그 불만이 익명 게시판으로 터져 나와 학급은 참 불편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분열을 무마하기 위해 마니또 게임을 시작했는데 문제는 더 복잡해집니다. 자신을 감춘 익명 게시판에서는 남 상처 내는 말을 쏟아 내던 애들이 나중에 선행이 드러날 마니또 게임에서는 참 위선적입니다. 이러니 화합에 보탬이 되기는커녕 급우들의 인간성이 의심스러워지기까지 합니다. 참 어렵고 복잡한 문제인데 거의 모든 학급이 겪을 수밖에 없는 아주 일반적인 문제입니다. 소홀하게 넘길 문제가 아닙니다. 인성교육의 좋은 장으로 성심껏 관심을 갖고 연구할 일입니다.
『홈, 스위트 홈』 출판사 ‘휴먼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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