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민 화백 [북성포구]
갯골
물밀듯 그득하면 보이지 않지.
파시 선창은 분주하고
일렁이는 물결에 마음이 설레는데
바닥 저 밑으로 흐르는 젖줄이 보일 리 없지.
주름진 개펄 노을로 물들 때,
말 없이 이울어 가는 저 달처럼
선창가 배들이 하나 둘 떠나가고
분분한 속삭임도 멀어져 갈 때,
혼자 남아 흐르는 젖줄을 본다.
썰물 지듯 다 떠나간 뒤에 외로이 남아
마른 젖줄을 드리운 채 어두워가는
주름진 젖무덤에 얼굴을 묻는다.
고제민 화백 [북성포구]
갯골
물밀듯 그득하면 보이지 않지.
파시 선창은 분주하고
일렁이는 물결에 마음이 설레는데
바닥 저 밑으로 흐르는 젖줄이 보일 리 없지.
주름진 개펄 노을로 물들 때,
말 없이 이울어 가는 저 달처럼
선창가 배들이 하나 둘 떠나가고
분분한 속삭임도 멀어져 갈 때,
혼자 남아 흐르는 젖줄을 본다.
썰물 지듯 다 떠나간 뒤에 외로이 남아
마른 젖줄을 드리운 채 어두워가는
주름진 젖무덤에 얼굴을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