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 바이 미 (Stand By Me, 1986)
미국 | 드라마, 모험 | 87 분 | 개봉 1986.00.00 | 감독 : 롭 라이너
방학 특집으로 성장영화를 아이들과 함께 보려고 합니다.
벌써부터 성장영화의 교육적 가치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해 왔는데 이번 겨울방학은 비교적 시간 여유가 있는 편이라
꼬맹이와 얘기도 많이 하고 내 공부도 될 겸 해서 시작합니다.
아이와 함께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부모님에게 이 프로그램을
드립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아직 체계화된 것은 아닙니다. 우선은 좋은
평을 받은 성장 드라마를 찾아 함께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을
나누는 식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방학 동안 꾸준히 작품을
보아 나가면 나름대로 체계가 잡힐 것이라고 짐작하지만
체계가 안 잡히면 또 어떻습니까. 아무튼 어른과 아이가 함께
감동하는 기회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Stand by me]는 스티븐 킹의 '시체(The Body)'를
원작으로 해서 만든 영화입니다. 원작을 읽지 못해서 [시체]라는
소재가 어떤 상징적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없어 아쉽습니다.
영화의 제목은 1961년에 크게 유행했던 벤 E. 킹(Ben E. King)의
노래 제목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이 영화의 시대배경이 1959년이니
그 무렵의 시대정서를 대변하는 이 노래가 주제곡으로 적당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1960년대 미국의 한 단면을
보는 듯했는데 올드팝이 잔잔하게 흐르는 철길을 줄곧 걸어가는
로드무비는 60년대 미국의 상징처럼 보였습니다.
노래 가사를 음미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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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the night has come
And the land is dark
And the moon is the only light we see
No i won't be afraid
No i won't be afraid
Just as long
As you stand, stand by me
And darling darling stand by me
Oh stand by me
Stand by me, stand by me
If the sky
That we look upon
Should tumble and fall
And the mountains
Should crumble
To the sea
I won't cry, i won't cry
No i won't share a tear
Just as long
As you stand, stand by me
"밤이 오고
세상은 어둠에 잠기네.
빛을 내는 것은 달님뿐.
하지만 난 두렵지 않아.
당신이 내 곁에 있는 한.
하늘이 쪼개지고
산이 무너진대도
난 울지 않을 거야.
당신이 내 곁에 있는 한.
내 사랑, 내 사랑, 내 곁에 있어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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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노래가 아주 안성맞춤이지요.
철로 옆에서 야영을 하면서 고디와 크리스가
나누었던 아픈 이야기와 딱 맞아 떨어지고
60년대를 살았던 미국의 청춘들이 겪었던
외로움과 방황을 아주 잘 담아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가 18세 이상 성인영화로 분류된 건 참 아쉬운
일입니다. 초등학생이 담배를 피우고 권총을 소지하는
장면이 심의에 걸린 모양인데 저는 이 영화를
열 살짜리 아들과 같이 봤습니다. 성장통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불량한 문화를 접하지 못하도록 하는
어른의 노파심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시대에나 청년은 불량스러웠고 성장통을 겪지 않고
클 수는 없는 게 아닐까요. 보지 못하게 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 어떻게 볼 것인지 가르치는게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무엇이 야비하고 천박한지 판단할 수 있도록
일깨우는 작업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감추면
음성화되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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