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스페인의 해양 진출
1492년 8월 3일 새벽 콜롬부스는 아직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서쪽 바다를 건너기 위해 항해에 나섭니다. 마침 그라나다를 침공해 무어인을 축출하고 이베리아 반도에서 이슬람을 제거한 이사벨 여왕의 지원을 받는데 성공한 직후입니다. 잠깐 스페인을 역사를 살펴봅시다. 1469년 페르난도 왕과 이사벨 여왕이 결혼함으로써 아라곤 왕국과 카스티야 왕국은 통일하게 되는데 통일 왕국은 국토회복 운동을 벌여 1492년 이베리안 반도 남단 그라나다를 침공해 무어인을 축출함으로써 강력한 절대왕정 시대를 열게 됩니다. 강력한 절대왕정이 성립된 때와 대항해시대를 연 때는 동시대인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왕은 세계 지배의 꿈을 꾸게 된 것이지요. 무어인 축출로 기독 이념을 세계화하려는 이념도 크게 작용했겠지요.
스페인의 전설적인 키타리스트 타레가가 작곡하고 연주하여 유명해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작품이 바로 이슬람 최고의 왕궁 알함브라 궁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이슬람인들이 만든 최고의 왕궁은 페르난도 이사벨 부부왕에게 넘겨지고 둘은 한동안 이 왕궁에서 살았답니다.
세계사가 서구 중심으로 서술되어 한계가 많은 가설이긴 하지만 문명의 중심은 내해 즉 지중해의 동쪽 끝에서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서진해 간 것으로 보는 것이 쉬운 이해 방식입니다. 이스탐불 해협 동쪽에서 선진문명이 태동하고 해협을 사이에 둔 두 문화권이 서로 맞서 있으면서 지중해 극동 지역은 문명의 중심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고대사는 서양 즉 희랍 세계와 동양 즉 페르시아 세계가 해협을 경계로 대립 경쟁한 역사입니다. 희랍 문명은 수차례 동진을 꾀했으나 강력한 페르시아 문명권의 장애로 서방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희랍의 문명은 동방의 지혜로부터 충격을 받아 성장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겠고 동방세계의 선진문물을 배워 서방의 미개 지역을 정복해 들어간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동방에서 배워온 것을 서방 진출에 써먹다고 보는 것이 순리에 가깝습니다.
서구 문화는 지중해 동편에서 서쪽 끝 즉 스페인에 도달하면서 비약적 성장을 이루었는데 이 즈음에는 동방의 기술문명에 대적할 만큼 큰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스페인은 지중해 문명권의 출구에 해당하는 지정학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데 서구 문명은 지중해를 탈피하면서 동방세계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기술 문명을 이루어냈습니다. 스페인의 이슬람 축출과 지리상의 발견은 이런 측면에서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일대 사건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후 무적함대가 영국에 패하면서 서구 문명은 바야흐로 광활한 망망대해로 뻗어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서구문명이 동방세계보다 빠른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었던 요인 중 바다는 아주 핵심적인 요인입니다. 동방세계가 대륙의 문화를 근간으로 한다면 서방세계는 해양의 문화를 근간으로 성장한 것이라고 보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이론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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