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영화 [아포칼립토]와 다르게 얘기한다. 서구인들은 우연히 생산성이 높은 농작물(밀과 보리)과 목축 동물(소와 말)을 선택한 덕택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고 생산성의 발전은 인간 집단의 대규모 조직화를 가능하게 했고 결국 제국의 탄생으로 나아갔다는 것이다. 따라서 불평등과 정복, 착취는 먹고 남을 만큼의 잉여생산물이 축적된 결과라는 것이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지리적 조건 또한 문명의 성격을 결정지우는 중요한 요소라고 보는데 아메리카에 비해 아시아 유럽이 보다 우위에 서는 문명을 이룬 것은 지리적으로 같은 기후대를 가진 동위도 상의 지형이 가로로 넓은데도 원인이 있었다고 한다. 아메리카는 세로 길게 뻗어있는 땅이라 기후대가 같은 지역이 넓지 못해 문명간의 간섭과 교류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다이아몬드 교수의 이론을 참고하면 이런 추측도 가능해진다. 지구상의 모든 지역에서 초기 인류 문명이 싹을 틔웠지만 대부분의 문명은 폐쇄 고립된 상태에서 문명을 일구어 나갔지만 비옥한 초생달 지역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태동한 문명은 이웃한 문명과 끊임없는 충돌과 교류를 할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자연과의 갈등뿐만 아니라 인간 집단들 간의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고 이는 보편선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내는 결과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 마야 문명은 메소아메리카라는 지리적으로 좁은 지역에서 이종 문명간의 교류가 없이 자연자원을 약탈하는 것만으로 문명 세계를 이루어 나가야 했기 때문에 폐쇄적이고 협소한 공간에서 종족을 보존하기 위한 최적의 문화를 만들어냈을 것이다. 남북으로 길게 자리잡은 잉카문명과는 또다른 형태의 이질적인 문명은 이렇게 존재했을 것이라고 본다.
내셔널지오그래픽 2004 [총, 세균 그리고 강철 2부] 중
아타우알파 잉카제국 황제가 이끄는 8만의 군대가 계곡에 포진해 있었고 피사로가 이끄는 스페인 군대는 기껏 168명이었다. 피사로는 스페인 역사책에서 영웅으로 떠받들여지고 있는데 그럴 만도 하다. 얼마나 놀라운가. 168명의 부대로 8만의 군대를 무너뜨린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피사로는 10여 년 전에 코르테스가 아즈텍을 침략해 들어갈 때 썼던 수법을 고스란히 따라한다. 기습공격으로 황제를 체포하고 잉카인들이 태어나서 한번도 본 적인 없는 무자비한 방법으로 잉카인들을 도륙했던 것이다. 잉카인들은 너무도 놀란 나머지 저항해볼 엄두를 내지 못할 지경이 되어버렸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 한순간에 벌어진 것이다.
* 역사 사건 관련 자료 *
1532년 [총, 세균 그리고 강철 3부작] 제라드 다이아몬드 교슈의 유명한 저서 [총균쇠]를 영상화한 다큐멘터리
1519년 [KTV 고대문명의 비밀 - 아즈텍 문명] 멕시코 지역 고대 국가 아즈텍에 서방인이 첫발 디디면서 일어난 사건을 다룬 다큐
1560년 [아귀레 신의 분노] 피사로의 엘도라도 탐험기를 다룬 영화
1750년 [미션] - 스페인의 정복지 남아메리카의 노예상인 이야기를 다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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