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씨네마

상담 심리 의지 소망 - 더 시크릿(The Secret)

체거봐라 2009. 7. 9. 17:11

인간의 의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행동이론은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패턴의 하나라고 설명할 것이다. 예를 들면 숙제를 해결해야 하거나 시험 공부를 할 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결과물을 낼 수 있으려면 상당한 정도의 의지력이 필요한데 이 때 숙제나 시험이 외부적 자극이 되고 이 자극에 대한 반응 패턴이 바로 집중력 또는 의지력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동일한 자극에 서로 다른 반응 패턴을 보이는 것은 보상이 적절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당한 정도의 에너지를 쏟았는데 그 결과가 신통치 않아 보상을 획득하지 못 하면 똑 같은 상황 즉, 같은 자극에 대해 더 이상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도전과 응전의 이론은 인간의 의지력이 위협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생존 본능에 의해 길러진다고 볼 것 같다. 도전적 상황에 직면하지 않으면 긴장할 리 만무하고 그런 안온한 상태가 지속되면 결과적으로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이 길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이론에 의하면 인간의 모든 생산적 자질은 긴장과 스트레스의 결과라는 것이다. 따라서 위협적 상황을 회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대처하라는 것이다. 이런 응전이 인간의 위대성을 탄생시켰다고 보는 것이다.

 

론다 번의 [더 시크릿]은 인간의 의지력을 긍정의 힘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영상으로도 만들어져 전세계적으로 배포되어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었다. 메세지는 간단하다. 진정으로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 말은 달콤하게 들리지만 현실의 고달픔을 몸소 겪은 사람들에게는 참 황당하게 들린다. 무슨 속임수 같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소개하는 게 꺼림칙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신데렐라 컴플렉스를 강화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어서다. 학생들에게 리얼한 현실 세계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 좋은지 꿈과 희망을 갖도록 부추기는 것이 좋은지 판단이 잘 안 선다. 나는 비교적 현실주의자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짐작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면서 학생들 앞에서 비정한 현실을 들추어 내는 걸 거북해 한다. 안 그래도 힘들어 죽을 지경인 학생들에게 암담한 미래를 보여주는 건 못할 짓이다. 그러니 현실을 가르치는 건 참 고역이다. 허황될 망정 꿈을 한껏 키우는 게 학생들 말처럼 위안이 되기도 하고, 어찌 알겠는가 간절히 소망하면 이루어질지.

 

학습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학교에 기초학력 신장 지원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심층적 분석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그냥 꼴찌들을 추려내어 [기초반]으로 모으고 방과후보충프로그램 중의 한 강좌로 편성하여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이다. [더 시크릿]을 기초반 강좌의 한 프로그램으로 도입했다. 전문계 고등학교는 형편이 어떤지 모르겠는데 일반계 고등학교의 기초반은 상황이 그렇게 심각해 보이지 않는다. 상상했던 것보다 학생들의 집중력은 높았다. 이 프로그램이 허황된 생각을 심어주어 오히려 현실 감각을 떨어지게 만들까 우려하는 면이 없지 않지만 생활하면서 끝임 없이 좌절의 경험을 해온 학생들에게는 이것 저것 가릴 것 없이 우선 한 가닥 희망의 끈이라도 보여줘야겠다는 마음부터 앞섰다.

 

영상을 보기 전에 낙인 효과에 대해 잠깐 소개했다. 물론 예화를 들어 아주 쉽게. 그리고 부정적 자의식을 갖는 것은 결국 자신을 부정적으로 만들 수 있으며 반대로 자신감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좀 과장하여 말했다. 그리고 [더 시크릿]을 보여줬다. 메세지가 계속 반복된다. 짜증을 낼수록 피하고 싶은 것들이 오히려 점점 많이 다가오고 간절히 바라면 꿈꾸던 것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이런 경험을 자주 하기 때문에 이 메세지는 아주 쉽게 학생들에게 침투하는 것 같았다. 엎친 데 덮친다는 말이 있듯이 대개 나쁜 일은 겹으로 오는 법이다. 필자 생각에는 실제 나쁜 일이 몰려다닌다기보다 인식 패턴 때문에 그런 착각을 한다고 보는데 불쾌한 일을 겪어 그 기분이 사라지기 전에는 그냥 보아넘길 일도 불쾌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나쁜 일만 생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아무튼 [더 시크릿]의 단순한 메세지는 학생들에게 쉽게 스며드는 것 같았다. 단순한 메세지를 아주 효과적을 배치한 구성과 편집의 기술도 한목하는 것 같다.

 

행동 이론이든 도전 응전 이론이든 긍정적 사고 이론이든 그 말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핵심 메세지는 같다고 본다. 그만 두지 말고 부지런히 반복하라는 것이다. 사고력이나 의지력이 다른 게 아니다.  뇌과학에서는 이것을 뇌신경의 신호전달 패턴이라고 부른다. 뇌는 동일한 신호 패턴이 반복되면 이를 저장해 두는 기능을 갖고 있는데 이렇게 저장되어 각인된 신호패턴의 집합체가 곧 사고력과 의지력이다. 의지력은 다른 말로 하면 습관인 것이다. 꾸준히 동일하게 반복하여 습관이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의지력인 것이다. 따라서 총명하다는 말은 성실하다는 말과 동일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벽돌 하나로 탑을 쌓을 수 없듯이 패턴의 조각, 습관의 조각을 서로 짜맞추는 창의력도 필요하다. 습관화된 행동 패턴을 많이 갖도록 하라 나중에는 습관의 조각들이 저절로 조직화된다. 그게 바로 의지력이요 사고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