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 하지요. 불행해지려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참 역설적이게도 행복은 좇을수록 멀리 달아나는 것 같아요. 남들 다 피하는 고달픔을 온몸으로 안고 있는 사람이 참 행복해 보일 때 우리는 참행복이 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당장 제 좋기만 하려고 이기심을 채우는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이런 사람은 참 꼴불견입니다. 늘 그렇게 제 것만 아는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꼴불견인지 모르게 마련입니다. 그러니 우쭐거리고 폼을 잡아도 누구 하나 감동시킬 수가 없는 겁니다. 폼이 나면 얼마나 나겠어요. 돌아서면 다들 흉보는데 말입니다.
수고로움을 귀찮게만 여겨 피해 온 사람, 아픈 사람을 보면 자기도 그렇게 될까봐 손사래부터 치는 사람, 행운을 행복이라고 착각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잠시 눈속임을 할 수도 있고 운이 좋아 신날 수도 있겠지만 그게 얼마나 갈까요. 아플수록 속이 깊어진다는데 한 번도 아파보지 않은 사람은 속이 얼마나 얄팍하겠어요. 그러니 이기심과 욕심이 빤히 들여다 보이게 되는 겁니다. 누군들 자기 것만 챙기고 자꾸 귀찮아 하기만 하는 사람과 가까이 있고 싶겠어요. 그러니 아픈 건 피하고 신나는 것만 좇아온 사람은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기는커녕 손가락질만 받는 겁니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어요.
[아주 특별한 우리 형]은 형제지간 이야기입니다. 자라면서 처음 이기심이 발동할 때가 아마 동생이 생길 때일 겁니다. 그러니 사람의 이기심은 집안 형제 간의 다툼으로 형성된다고 봐야 할 겁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이기심을 다루는 심성이 형성된다고 해야겠지요. 이 다툼의 과정을 통해 인격이 성숙해지는 법인데 이 과정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새태가 좀 걱정이 됩니다. 외동으로 자라면 버릇 없다는 옛말이 있는데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이 말을 새기지 않는 것 같아요. 하나만 낳아 기르는 경우가 많으니 애지중지 하는 게 인지상정이겠지만 늘 되새겨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제 것만 알고 남 생각 못 하는 자식하고 부대끼는 것만큼 사람 속태우는 일도 없거든요. 사춘기 즈음이 되면 후회막급이래도 뒤늦은 일이 되어 버립니다. [아주 특별한 우리 형]은 형제간의 우애를 가르치기에 참 좋은 동화입니다.
동생이 태어나면서 큰애가 이상해졌다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상해진 게 아니고 정상을 되찾는 것으로 봐야 할 듯합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으니 타인과의 갈등을 다루는 법을 배워햐 합니다. 이걸 안 배우면 나중에 정말 고생합니다. 혼자 귀여움을 독차지 하면서 자라면 갈등의 기회가 많지 않아 이기심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지 못합니다. 이기심을 다루지도 못하는데 이타심은 어떻게 기르겠어요. 영 꼴불견이 되어 버리는 거지요. 아기 때부터 형제가 함께 자라면 더불어 지내는 심성을 조금씩 자연스럽게 기를텐데 이제 곧 사춘기가 될 나이에 난데없이 형이 나타나면 그 충격이 대단할 겁니다. 그 형이 장애를 갖고 있으면 부모님의 관심을 독차지 해 버리니 정말 견디기 힘들겠지요. 가족이 다 꼴보기 싫고 집 나가고 싶고 그러는 게 당연하다고 봐야 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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