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에는 수백 명의 인물이 등장해서 처음 작품을 대하는 독자에게는 등장 인물의 이름을 기억하는 일만으로도 벅찹니다. 하물며 원작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영화의 줄거리를 이해하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지요. 영화 줄거리 파악하기도 힘겨운 사람은 아래의 원작 줄거리가 도움이 될 겁니다.
이 작품은 워낙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 작품의 주제를 한두 마디로 말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독자는 저마다 다르게 작품에 의미를 부여해도 좋습니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젊은 귀족 여인 나타샤의 성장기로 봐도 되고, 안드레이와 나타샤, 피에르의 사랑의 삼각관계로 봐도 좋습니다. 그러나 꼭 놓치기 말하야 할 것은 러시아의 젊은이들이 전쟁 전에 나폴레옹을 희대의 영웅으로 존경하다가 전쟁을 겪으면서 증오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적국의 수장을 존경하면서 전장에 나서야 하는 러시아 젊은이들의 지적 방황은 이 작품의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문제에 주목하다 보면 프랑스가 왜 러시아를 침공했는지? 프랑스 혁명에 열광한 지식인 민중이 왜 독재 군주 나폴레옹을 지지하게 되었는지? 궁금증이 꼬리를 물게 될 겁니다.
그리고 피에르가 포로생활 전후 항상 함께 했던 한 농부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합니다. [전쟁과 평화]는 톨스토이가 젊은 시절에 쓴 작품이서 그 철학과 사상의 깊이가 온전하게 드러나 있는 작품이라 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그의 무정부주의적 사상의 싹을 엿볼 수 있기는 합니다. 농부 카라타예프는 피에르가 혁명의 전도사 나폴레옹에 대해 실망하고 새롭게 발견한 진정한 영웅이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카라타예프'가 그리 비중있게 그려진 것 같지 않아서 자칫 놓치기 쉽습니다. 그러니 피에르가 나풀레옹을 저격하려고 하는 장면부터는 피에르의 주변 인물을 눈여겨 보세요.
위대한 고전을 영화로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임을 잊지 마시기 마랍니다.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 모스크바 함락, 초토화 작전으로 퇴각할 수밖에 없었던 프랑스군 등등 영상으로 담아내는 것이 쉽지 않은 장면들을 엄청난 돈을 들여 찍어냈습니다. 영화 자체로도 기념비적 작품이라 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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