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팩션 세계사

BC 2000 성서로 보는 메소포타미아 역사

체거봐라 2009. 2. 23. 11:42

수메르인이 메소포타미아 지방으로 남하하여 정착한 시기는 대략 기원전 3500년 경이라고 본다. 수메르는 메소포타미아 남쪽 지역의 지명이었는데 북쪽 지역을 차지하고 있던 아카드인과 경쟁 대립했다. 기원전 2000년 경에 새로 이주해 들어온 아모리족에 의해 바빌로니아 왕국은 강력한 통일 왕조가 된다. 아카드족이나 아모리족은 셈족의 방계라고 할 수 있다. 셈족은 노아의 아들 셈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는데 아카드인, 아모리인, 아람인, 히브리인 등은 모두 셈족의 일파이다. 히브리인은 유대인의 조상으로 이스라엘 사람으로 불리우는데 바빌로니아인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히브리인이라도 불렀다고 한다. 이 말은 '이방인'이라는 의미를 갖는 말일 것으로 추측된다. 아람인, 암몬족, 에돔족, 블레셋족은 모세 이후 가나안 땅에 정착한 히브리인과 갈등을 일으켜 다툰 족속으로 성경에도 기록되어 있다. 창세기를 보면 사울왕이 가나안 지역의 히브리인을 통일시키기 주변 족속과 전투를 벌이는데 그때 전쟁을 치뤘던 족속으로 암몬족, 에돔족이 언급된다. 그중 블레셋족은 가장 위협적인 족속이었다.

 

창세기에 기록된 히브리인의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해 보자. 기원전 약 2000년 경 북방에서 이주해 온 아모리족이 메소포타미아 지방을 점령하여 바빌로니아 왕국을 세울 무렵 히브리인들은 요르단강(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지방(팔레스타인 지방)에 정착하였는데 당시 가나안 지방은 여러 족속들이 세력 다툼을 하고 있었다. 기원전 10세기 경 사울왕이 히브리족을 통일하기 위한 사업을 벌였고 다윗을 거쳐 솔로몬에 이르러 히브리인은 강한 통일 왕국을 세울 수 있었다. 솔로몬 사후에 왕국은 분열되어 약해지고 결국 바빌로니아에 의해 멸망하고 만다. 기원전 6세기말 페르시아의 키루스(고레스) 왕에 의해 바빌로니아가 멸망할 때 이스라엘인(히브리인은 이때 이스라엘인으로 불리었다)은 다시 과거 솔로몬 왕국으로 모여들게 된다. 히브인들의 역사는 한마디로 수난과 핍박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지역에 자리를 잡기 위해 수많은 전쟁을 치뤘으며 한때 솔로몬 왕국의 영광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곧 이웃 나라의 지배를 받아 민족은 뿔뿔히 흩어지고 만다. 페르시아 고레스 왕에 의해 복권하기는 했지만 크세르크세스 왕 때에는 바빌론으로 끌려온 히브리인 전체가 몰살당할 뻔한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 위기는 민족의 영웅 에스더에 의해 가까스로 넘길 수 있었지만 히브리인의 수난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이집트에서의 박해와 엑소더스(대탈출)로 이어진 고난 극복의 역사는 세계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사례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