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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가 필요한데 패거리는 좀.... - 장주식 단편 아동소설 「먹고 싶다, 수박」- 중학생

아이들은 진실한 인간관계가 뭔지 고민하지 않습니다. 그냥 따돌림 받기 싫어서 또래 집단에 들고 싶어 할 뿐입니다. 그러다가 성장해가면서 그렇게 어울려 다니는 게 자신한테 별로 보탬이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차차 진실한 인간관계가 무엇인지, 나에게 진정한 친구가 있는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 부모가 곁에서 훈계하면서 친구 관계를 일일이 간섭하면 인간관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더 늦어질 수 있습니다. 스스로 고민하지 않으면 내면의 성숙은 있을 수 없습니다. 수박 한 통을 서리했다가 친구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서 참다운 인간관계란 게 어떤 것인지 깨달아 가는 여자 중학생들 이야기입니다. 진정한 친구란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나에게 다가와 위해주는 사람이란 걸 깨우치기에 적절한 작품입니다. 작품 감..

선생님 가정방문 좋을까 나쁠까? - 최수연 단편 아동소설 <가정방문>

우리가 클 때에는 선생님께서 가정방문 오시는 게 낯설지 않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함부로 가정방문 하면 안 됩니다. 아이가 부끄러워할 만한 어려운 가정 형편을 선생님이 아는 게 좋을까요, 모르는 게 좋을까요? 제 어릴 적 이야기 한 대목을 보여드릴게요. 그리고 올해 당선된 신춘문예 작품을 소개합니다. 많이 공감되기를 바랍니다. ... 그 날도 나는 붉게 상기된 얼굴로 열을 견디며 혼자 방안에 누워 있었다. 담임 선생님은 갑부 집 딸이라 늘 차림이 화사하기 그지없었고 이 시골 구석에서 교편을 잡고 있으면서도 코카콜라 중독이었다. 그런 예쁜 처녀 선생님이 얼룩덜룩 더럽기 그지없고 너덜너덜 해지기까지 한 외짝 방문을 열고 방구석에 누워 상체만 일으키고 있는 나를 들여다보고 있다. "한수야" "어! 선생님이 어떻..